그녀에게 어울리는 표정은. 동방프로젝트 동인지





합연이연 세번째.

새디스트 점주.

복병은 시해선. 동방 SS





「-----아, 딱 알맞을 때 와줬는걸 그래. 미안하지만 잠깐 가게 좀 봐줬으면 하는데.」

「......어?」

 

그 날, 린노스케를 만나러 온----향림당에 용무가 있어 온게 아닌----후토에게 닥쳐온건 그런 무자비한 한마디였다.

 

「가, 가게보기?」

「아, 그래. 잠깐 급한 일이 생겨서 말이지, 그러니까......」

「자, 잠깐만 기다려주게. 내가 말인가? 나 혼자서 말이란 말인가?」

 

황급히 그의 품으로 달려가 커다란 소매를 필사적으로 잡아당긴다.

그는 서둘러 짐더미를 꾸리던 손을 멈추고선 이상한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말고 누가 있어?」

「아, 안된다! 나는 그, 가, 가게보기를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라는 건 명분일 뿐이고, 실은 「기껏 자네를 만나러 왔는데!」라는 속내가 있었지만, 후토에게 그걸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없었다.

남자 상대로 그런 말을 하는건 조금이지만 부끄럽다.

소매를 잡은 이쪽의 손을 잡으면서 린노스케는 쓴웃음을 지었다.

 

「괜찮아. 뭐어 스스로 말하긴 뭣하지만 손님은 거의 안오는데다 물건을 사주는 사람따위 그야말로 전무하다시피 하니깐, 여기서 앉아있는 것일 뿐인 간단한 일이야. 그리고 너라면 누구처럼 물건을 탐내는 짓도 하지 않을테니 신뢰할 수 있으니깐.」

 

신뢰할 수 있으니까, 라는 말이 후토의 머릿속에서 몇번이나 울려퍼졌다.

그 도취된 느낌에 무심코 정말로 취해버릴것만 같다.

하지만 8번 정도 울리는 동안 어느샌가 린노스케가 짐 채비를 마치고 가게를 나가는것을 알아차리고 핏기를 잃었다.

 

「기, 기다려주게, 린노스케! 나, 나는, 그.」

「그럼 잠깐 다녀올게. 가능한한 빨리 돌아올테니까 잘 부탁해.」

「리, 린노스케-!?」

 

부르는 목소리가 허망하게도 그의 등이 문 너머로 사라져간다.

쭉 뻗은 후토의 오른손이 붙잡은것은 아무것도 없다.

 

「리, 린노스케에에에.......」

 

그런거 너무한다고, 라며 후토는 눈물지었다.

 

 

 

 

 

 

 

 

 

 

 

 

 

저물어가는 봄.

신령묘의 이변을 해결하고서 잠시 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각지에서 연회가 벌어지고 있던 그 날, 레이무는 그런 초대를 전부 거절하고 향림당의 낡은 문을 두드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두들긴게 아니다.

마치 자기 집에 돌아온듯이 거리낌 없이 걷어차는 듯한 기세로 돌격해왔다.

 

「안녕~린노스케 씨! 놀러 왔어~!」

「......린노스케 바보, 린노스케 바보, 린노스케 바보, 린노스케 바보.」

「......엉?」

 

하지만 이 날, 이례적으로 점내에 린노스케의 모습은 없었다.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것은 그가 아니다.

뭔가 꿍얼꿍얼 대면서 카운터를 손바닥으로 탕탕 두들기는 미지의 꼬마 여자애다.

밝은 푸른 하늘 아래서 갑자기 어둑어둑한 점내에 들어가서 처음엔 잘 몰랐지만 눈이 익숙해지니 은발위에 달랑 올라가있는 에보시(역자 주: 후토의 모자), 누구인지는 일목요연했다.

 

「......너는 후토?」

「린노스케 바보, 린노스-----응? 오, 오오, 레이무인가! 어,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자, 잘 왔네, 향림당에! 환영일세!」

「......」

 

금방이라도 혀를 깨물것만 같으면서, 그럼에도 열심히 목소리를 높이며 이쪽을 맞이하는 그녀-----모노노베노 후토.

얼굴 가득 머금은 그 서툰 영업용 미소가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알 수가 없어서 레이무는 잠시동안 그 자리에서 멍하니 침묵하게 됐다.

 

「상품은 자유롭게 구경해도 괜찮으니! 느, 느긋하게 감상해주게나!」

 

거기까지 단숨에 말하고선 인사를 마친 후토는 직후에 얼굴이 새파래진채 우아아아라 하며 그자리에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리고 또 화풀이하듯이 카운터를 치면서 중얼중얼하고,

 

「이,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건가......? 아니 그런데, 손님이 와버렸잖나. 린노스케 거짓말쟁이, 바보.」

「잠깐 기다려, 너......」

 

정신이 든 레이무는 어디까지나 냉정하게 현 상황을 분석한다.

우선, 눈 앞의 소녀가 후토인건 이해했다.

그녀가 이 향림당에 있다는 것도, 뭐어 백번 양보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가 여기서 대체 뭐를 하고 있는가이다.

아니아니, 사실은 실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

「어서오세요」라는 말, 그리고 지어보인 영업용 미소.

뭐를 하고 있는가 따위 생각해볼 것도 없이 알 일 이잖아.

즉 이 꼬마 여자애는 린노스케와 알게된지 얼마 되지도 않는 동안에-----

 

「가게보기를 맡게되다니 엄청나잖아, 이런 망할----------!!」

「꺄, 꺄아아아아아악!?」

 

나는 이제껏 한번도 부탁받아 본적 없는데!

레이무 혼신의 손바닥 후려치기가 짝! 하고 후토의 에보시를 날려 버렸다.

 

 

 

 

 

 

 

 

 

맘에 안들어, 하고 레이무는 내심 독기를 품었다.

린노스케와는 꽤 오랫동안 만나온 레이무 조차도 아직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이 시해선은 고작 한달여만에 이뤄낸 것이다.

맘에 안드는것도 유분수지.

 

「너, 상당히 린노스케 씨한테서 신뢰받고 있는 모양이네.....?」

「후, 후후훗, 그렇고 말고, 나와 린노스케는 지금은 상당히 깊은 관------와아아앗미안하네미안하네아무것도 아닐세, 그러니까 그 치켜든 주먹을 내리게! 내, 내리, 내리게나.」

 

딱, 하는 둔탁한 소리.

꺄악, 하는 후토의 비명.

 

「레이무가 괴롭혀!」

「후후훗, 아니야. 너무 튀어나온 말뚝은 얻어맞는다고들 하잖아? 그거야, 그거.」

 

그건 그렇다쳐도 맹점이었다.

마리사나 사쿠야나 아야나 사나에나 요우무나 유카리나 케이네나-----이하 생략-----, 그런 인물들은 평소에도 경계했었지만, 여기서 설마 후토가 한발짝 앞서 나갔을 줄은.

그것도 이렇게 가게보기를 맡을 정도면 상당히 친밀한 관계라는 것도 엿보인다.

적어도 그걸 부탁할 수 있을 정도로는 신뢰받고 있다는 거다.

 

언제인지였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이전에 레이무가 여기서 린노스케와 이야기를 하던 때, 그가 급한 일이 생각나서 밖에 나간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 그는 「다음번에 또 와줘.」라 하고선 일시적으로 가게 간판을 내리던 터였다.

가게 보기라니 부탁도 하지 않았다.

 

......이건 위험해.

이 이상 리드 당하기전에 견제해둘 필요가 있어.

 

「저기, 너말야, 어느새 린노스케 씨와 사이좋게 된거야......? 아, 괜찮아, 무서워 할것 없어. 다만 조금 물어보고 싶은걸---이라 생각했을 뿐이야.」

「그렇다면 그 주먹을 내리는게 어떻겠나!?」

「이런.」

 

아무래도 무의식 적으로 주먹을 치켜들은것 같다.

안돼안돼, 하고 레이무는 반성했다.

의자를 끌고와선 후토와 마주보며 앉았다.

물론, 양손은 무릎 위에 올려뒀다.


「자, 그럼 말해봐. 아프지 않을테니까.」

「레이무, 그런식으로 재촉하는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만.」

 

레이무는 무시했다.
후토는 잠시 반쯤 감은 눈으로 이쪽을 노려봤지만, 이내 체념한듯이 한숨 쉬었다.

 

「별로, 딱히 이렇다할 일은 없네. 이 향림당에는 멋진 미지의 도구가 잔뜩잔뜩 비치되어 있잖나? 그래서 이따금 찾아와서 린노스케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거라네.」

 

그 말에, 레이무는 돌연 깨달았다.

즉 그녀는 누구던 꺼려하는 린노스케의 그 지식을 스스로 바라서 들으러 오고 있다는 거다.

린노스케로서 본다면 누구도 적극적으로 들으려 하지 않는 자신의 고찰을 눈을 빛내면서 들어주는 고마운 존내-----그야 사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크......너, 너말야, 그런거에 주목 하다니 제법인걸 그래.」

「응? 무슨 소린가?」


게다가 무자각-----과연, 그런 짓엔 연애적인 타산같은게 아닌 순수한 도구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는 건가.

도구에 대해 강한 흥미와 관심을 지닌, 게다가 린노스케의 지루한 지식도 싫은 기색 하나 없이 들을 수 있는 소녀-----위험해, 이건, 린노스케와 너무나도 찰떡궁합이란 생각이 든다.


「헌데, 린노스케는 정말로 굉장한 자이로고!」


후토가 갑자기 활기를 띤다.

지금까지 어딘지 모르게 힘없던 그 눈동자가, 돌변해선 눈부실 정도로 반짝반짝한 빛을 머금었다.


「시해선인 내가 모르는것을 뭐든지 알고있으니, 필시 도구의 지식에 한해사라면 태자님 못지 않지! 본인은 부정하고 있지만, 분명 추측컨데 고상한 귀인일걸세!」

「아-......」


-----그런가, 그 눈이였나.

반짝반짝반짝, 하는 소리가 지금이라도 들려올듯한 그.

후토가 린노스케 한테서 이야기를 들을 때도, 분명 이런 눈을 하고선 열심히 맞장구 쳐주겠지.

분명히 이정도로 눈부신 빛으로 계속 졸라댄다면 얼마든지라도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진다.

......린노스케는 분명, 이 눈에 당해버린거다.


(위험해......이건, 위험해......!)


레이무는 초조했다.

이건 한발 리드를 허용한 정도가 아니다.

지금 당장 레이무도 린노스케에게 무언가 어필해서 격차를 좁히지 않으면 완전히 뒤쳐져버리고 만다.


그럼 어떻게 할까.

후토처럼 그의 지식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볼까?

아니, 그런건 무리다.

굉징히 의심스러워 하는 눈초리로 「어디 머리라도 다쳤어?」라는 소리나 할 것이고, 애시당초 공부 자체부터 좋아하지 않는 레이무에게 그의 지식 이야기는 자장가와 마찬가지다.

후토가 눈을 빛내며 맞장구를 치는 옆에서 레이무는 고요히 꿈나라로 떠날테다.

그렇게 되버리면 그는 점점 더 후토에게 좋은 인상을 가질 뿐이다.


「린노스케, 빨리 돌아오지 않는겐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싶은데......」

(이자식, 누, 눈부셔......!)


레이무는 후토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그녀의 이 헤아릴 수 없는 순수함.

왠지 「린노스케 씨는 못 넘겨줘.」 「너한테는 지지않아.」하고 마리사나 유카리와 으르렁대고 있던 자신이 한없이 작은 존재로만 느껴졌다.

아무 나쁜짓도 하지 않았을 터인데, 왠지 점점 마음이 아파져온다.

레이무가 가슴을 움켜쥐고 끙끙거리며 신음소리를 낼 때,


「안~녕, 코우~린. 혼자서 쓸쓸히 봄을 보내고 있어~?」

「......어머, 마리사.」


박차고 들어오는 듯한 기세로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키리사메 마리사.

양손에 과자가 담긴 봉지를 들고, 뺨은 발그스름해진게, 암만봐도 연회를 다녀온 몸이다.

그녀는 이쪽의 모습을 눈치채고선 오우, 하고 인사대신 한손을 들어올리려 했지만,


「오, 오오, 이번에는 마리사인가! 어, 어서오세요!」

「아? ......너는, 후토?」

「음, 잘못보지 않은 바로 나일세. 잘 왔네 향림당에, 느, 느긋하게 있으시게나!」

「......뭐?」


여전히 금방이라도 혀를 깨물듯한 후토의 환영에 완전히 얼굴을 찡그린채 굳어졌다.

그 모습이 조금 전의 자신을 보는 듯해서, 역시 이런 반응이 되는거네 하고 레이무는 한숨을 쉬었다.

의자를 한개 끌고와선 재촉했다.


「마리사, 우선은 앉지그래?」

「응? 아, 아 그래......」


아직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건지 마리사의 대답은 어딘지 모르게 맥이 없었다.

이쪽으로 다가올땐 약간 비틀거렸으니 아마도 많이 마신 거겠지.

레이무는 우선 마리사한테서 봉지를 받고선, 제 것인마냥 내용물을 확인했다.

연회에서 남은건가, 과자는 물론, 주먹밥같은 간단한 끼니거리도 가득 들어있었다.


「우왓, 가득 들어있네. 나를 위해서 가져와준거려나, 어머, 그렇구나 그렇다면 감사히 사양않고 받아갈게.」

「......」


마리사는 무언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말은 하지 않은채 체념한듯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뭐어, 그래도 괜찮나. 잔뜩 있으니까, 한 봉지 줄게.」

「와~아.」


마침 먹을게 바닥났던 터라 운이 좋았다.

이걸로 삼일간은 걱정 없겠네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용물 확인을 계속하자, 마리사는 이쪽에 살짝 귓속말을 했다.

후토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그런데, 어째서 쟤가 이런데에 있는거야? 게다가 『어서오세요』라니, 설마......」

「아, 응. 왠지 린노스케 씨한테 가게 보기를 부탁 받았다나봐.」

「뭐라고......?」


후토를 힐끗 쳐다보고선 믿기지가 않는다며 더 깊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 자식, 코우린과 그렇게까지 사이가 좋았었나?」
「그렇다나봐. 린노스케 씨한테 도구에 대헤 배우고, 이따금씩 이야기를 들으러 온다나.」
「......그렇군.」

 

과연 린노스케와 어릴 적부터 친한 사이라서인지, 마리사는 그것만으로도 모든 사정을 헤아린 듯 했다.
레이무가 준비한 의자에 풀썩 주저않고선 노려보듯이 후토를 바라보고 무서울 정도로 낮게 웃었다.

 

「맹점 이였다구.」

「그래, 맞아.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건......」

「자, 자네들, 뭔가 불온한 말을 하고있지 않나?」


레이무와 마리사는 모두 무시했다.


「코우린한테 여러가지로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겠네. ......야 후토, 코우린은 어디갔어?」

「모, 모르네.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하고선 나갔을 뿐일세. 가급적 빨리 돌아오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흐음. 그렇다면 코우린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다구.」

「그건 상관 없다만......」

「좋아, 그렇게하자고.」


마리사는 가져온 봉지에서 전병상자를 꺼내들고, 그걸 열면서 이쪽에 눈짓해왔다.


「과자라도 먹으면서 기다리자구. 레이무, 차좀 타와줘.」

「마리사, 세상엔 말 꺼낸 사람이 해야한다는 법칙이 있거든.」

「봉지 몰수할거야.」


레이무는 차를 타기로 했다.

카운터 옆을 지나 향림당 안쪽, 부얶으로 가려한다.

그러자, 후토가 왠지 당황한 기색으로 의자를 떠나 작은 두팔을 활짝 벌려 지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기, 기다려! 자네, 어딜 갈 셈인가!?」

「어디냐니, 부엌이야. 차를 타올거니까 당연하잖아.」

「여기는 린노스케의 집이라고!? 멋대로 그런짓을 해서는 안되네, 도둑이지 않는가!」


뭐야 그런 뜻이였나, 하고 레이무는 한숨을 쉬었다.


「저기, 후토. 우리들은 린노스케 씨한테 차나 과자를 자유롭게 먹는게 용납될 정도로 깊은 관계야.」

「하지만 이전에 린노스케가 자네들이 멋대로 가게의 차나 과자를 먹어대서 곤란하다고, 나한테 상담해 왔단 말일세.」

「......」

「린노스케에게 용납받다니, 거짓말이지 않은가.」

「......거의 묵인받는 거나 마찬가지야.」

「거짓말이지 않은가.」

「......」


반박 할 수가 없다.


「......뭐어, 걱정할 건 없어, 제대로 값은 지불하니까.」

「안되네! 자네, 외상이다외상이다 해대면서 한번도 돈을 낸적이 없잖나!? 린노스케한테 들었네!」

「......그런것까지 들었네. 린노스케 씨, 좀 너무 많이 말해대는거 아닌가.」


혹은 자기도 모르게 말해버릴 정도로 이 소녀에게는 마음을 주고 있다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또 갑작스레 초조감이 밀려왔다.

물론, 벽창호인 린노스케 씨다.

후토에게 호의를 품을 가능성 따위는, 만에-----아니, 억에 하나라도 있을리가 없다.

단골이나 친구라든지, 혹은 여동생이나 딸 정도, 그런 시선으로 보고있을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많은 여성을 끌리게 하는게 모리치카 린노스케 라는 남자.

아직은 후토도 단순히 그를 잘 따르는것일 뿐이지만, 그게 언제 연애감정으로 변할지 모른다.

위험한 싹은 빨리 뿌리뽑아야만.

그렇게 생각을 계속하는 레이무에게 이윽고, 후토에게서 결정타가 나왔다.


「린노스케는 말했었네. 후토는 레이무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신뢰할 수 있어, 라고!」

「......」


-----이게, 지금 뭐라고 했지?


「우리들보다도, 신뢰한다고?」

「그렇네. 그래서 린노스케는 나에게 가게 보기를 맡긴걸세. 나로서는 린노스케의 신뢰에 응할 의무가 꺄악!? 어, 어째서 갑자기 때리는겐가!?」

「글쎄, 어째서일까.....?」


시치미를 떼면서 레이무는 마리사에게 눈짓했다.

거기에 그녀는 웃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마리사도 같이 린노스케를 사모하는 사람으로서 후토의 위험성을 깨달은 모양이다.

두 사람의 의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아도 통했다.

-----서로의 이후에 대해서 후토와는 자~알 협의해두자, 라고.


「자, 후토. 잠깐 우리와 IYAGI 좀 하자구.」

「어? 뭐, 뭔가 지금.」

「어머, 그거 좋은 제안이네. 꼭 좀 IYAGI 해보도록 할까.」

「거, 거절하겠네!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든단 말일세!」

「괜찮아, 아프지 않다구.」

「그래, 만일 아프다 하더라도 금방 편안해질-----크흠.」

「절대 싫어어어어어어어어!」


의자를 박차고 달아난 후토에 대해, 레이무와 마리사는 한번 눈빛을 나눈것 만으로 의사소통.

일심동체의 움직임으로 후토를 향림당 구석으로 몰아붙였다.

몰아붙여진 후토는 그 자리에서 쭈그리고 앉아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방어태세(역자 주: 동방췌몽상, 동방비상천과 천칙에서 레밀리아가 보여준 가드자세.), 부들부들 떨면서 울먹이며,


「자, 자네들, 결국 내가 싫은 거였나!?」

「그렇지 않아.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이제부터 IYAGI 하는 거니까.」

「그래그래, 그러니까 포기하라고.」

「힉-!?」

「......대체 뭘 하고있는거야, 너희들은.」

「그야 당연하잖아, 린노스케 씨를 유혹하는 위험인자를 배제-----아니 근데,」


갑자기 울리는 제3자의 목소리.

등골이 서늘해지는것을 느끼며 레이무와 마리사는 동시에 뒤돌아봤다.

도대체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걸까.

모리치카 린노스케가 눈시울을 누르며 초연히 한숨을 쉬고 있었다.

 

 

 

 

 

 

 

 

 

 

 

 

 

「리, 린노스케에에에에에에에에!!」


후토는 알아차리자 린노스케에게 뛰어들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의 귀환은 후토를 지옥 밑바닥에서 건져내주는 거미줄 같은 것.

흘러내린 눈물 탓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품에 뛰어들고나니 분명히 그의 체취가 났다.


「어이쿠. ......괜찮아, 후토?」

「린노스케 바보, 돌아오는게 늦단 말일세! 나, 나는 여기서 죽는건가 하고.」

「미, 미안미안. 헌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그, 그래, 들어주게나 린노스케. 레이무와 마리사가 말이네.」


나를 괴롭혔다-----그렇게 말하려던 차에 눈치챘다.

등뒤로부터 뭐라할까, 그, 사람이라도 죽일듯한 절대영도의 시선을 두가지 느껴졌는데-----.


「히, 히익!?」


쓱 등뒤를 돌아본 후토는 벌벌 떨었다.

아까까지 레이무와 마리사가 있었을 터인 그 자리에 두명의 야차가 서 있다.

눈을 흐릿하게 빛내면서 검은 오라에 잠겨있는 형태가 너무나도 그녀들과 닮은 야차였다.


「리, 리리리리리린노스케!? 도, 도와, 도와주.」

「어이쿠. ......대체 어쩐 일이야, 레이무, 마리사. 그렇게나 무서운 표정 짓고서. 후토가 무서워하고 있잖아.」


-----저게 레이무와 마리사인건가!?

전율했다.

이 무슨 일인가.

후토는 틀림없이 두 사람을 인간이라 믿고 있었지만 그 정체가 저렇게나 무서운 야차였으리라곤.

서둘러 태자님께 보고해드려야.


......라고 그 때는 생각했었지만.


「안녕, 린노스케 씨. 별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그 애와 사이좋은것 같아서 말야?」

「그래그래. 대체 어떤 관계인건가, 조금 신경 쓰였다구.」


그렇게 린노스케의 말에 대답하고있는건 평소 대로의 레이무와 마리사였다.

어, 어라? 하고 후토는 내심 어리둥절 해졌다.

분명 방금까지 이곳에 야차가 서 있었을 터인데, 도대체 어느 새에.

잘못 봤다는 건가.


「아, 그래, 이 애 말이군? 아무래도 이곳의 도구에 흥미를 가진것 같아서 말이지, 자주 와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졸라대고있어.」

「흐응......린노스케 씨와는 어떤 관계?」

「그렇군......뭐어, 향림당의 새 단골손님, 정도일까.」

「그, 그래.」


그래, 잘못본게 뻔하다.

린노스케가 돌아오기 전에 구석까지 몰려서 무언가 당해버릴 위기에 몰렸었으니, 그 때의 공포심이 꼬리를 이어, 그런 말도 안되는 환상을 보게 된거다.

그럴게 뻔하다.

후토는 몇번이고 마음 속으로 그렇게 강하게 자신에게 되뇌었다.


-----고로, 「향림당의 새 단골손님」이란 그의 말에 레이무와 마리사가 안도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건 신경 쓸 것 없다.


「그게 그런데 왜?」

「아냐, 그것 뿐이라면 상관없어. 아니 그, 갑자기 가게보기를 맡아하길래, 왠지 이상하게 생각되버려서.」

「아 그래, 분명 그랬을지도 모르겠군. ......혹시, 후토가 뭔가 실례라도 해버린건가?」

「음!? 그, 그랬던겐가!?」


바로 자신 위에서 내려오는 그의 말에 후토는 경악하는 동시에 어째서 레이무와 마리사가 이쪽을 괴롭히는듯한 짓을 했는지를 깨달았다.

두 사람은, 결코 이쪽을 괴롭히려 한게 아니었다.

진실은,


「......그렇단건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렇게 우회적으로 미숙한 나를 꾸짖고 있었던게로군. 린노스케 한테 신뢰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무슨 한심한 꼴인가, 하고.」

「어......아, 아-. 실은 그랬었어. 그치, 마리사?」

「어......아, 아 그래, 그렇지. 왠지 그랬었던 것 같다구.」

「그, 그랬나......」


이 무슨 한심한 꼴인가, 하고 후토는 자신을 질책했다.

이런 꼴로 린노스케한테 신뢰받는다고 자신감을 가졌으니, 이제와선 멋진 웃음거리일 뿐이다.

너무나도 한심스러움에 고개를 들 수조차 없게 된다.


-----고로, 레이무와 마리사가 왠지 어딘가 거북한듯이 시선을 돌리는건 신경 쓸 것 없다.


「그랬던간가...... 가게보기를 맡았으면서, 참으로 한심하고로.」


어쩌면 차를 타려던 레이무를 막아선것이 나빴던 것일지도 모른다.

사전에 제대로 린노스케한테 허가를 받아놓고서 후토 자신이 내오며 대접해야 했을 것이다.

그저 카운터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는 안돼, 라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린노스케는 후토가 이곳에 올 때마다 차를 내오며 환영해주고 있었다.

분명 그것이 올바른 가게보기의 방식인거다.

후토는 무엇보다도 그의 실제 행동을 평소에 봐왔는데도 긴장한 나머지 지금까지 완전히 잊어버렸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제 후토의 실책은 명백하다.


-----린노스케는 모처럼 나를 믿어주었는데......!


그저 한심하기 그지없어 눈가에서 수분이 배어나오는걸 느꼈다.

하지만 린노스케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의 옷자락에 풀썩하고 얼굴을 파묻었다.


「미안하네, 린노스케......나는 그대의 신뢰에 응하질 못했네.....!」

「어? 자, 잠깐 진정해 봐......?」


린노스케가 뭔가 말한듯 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아아, 어쩌면 실망해버리게 된걸까.

그렇게 생각하자, 어째선지, 느끼고있던 한심함이 돌연 공포로 변했다.

혹시 미움받는다면, 그 생각을 떠올린 것만으로도 마음이 찢어발겨질 것만 같다.


「흐에......」


공포에 못 이겨,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런 식으로 옷자락에 울며 매달려서, 린노스케도 곤란해할텐데 그것을 확인해볼 용기도 없었다.

여기서 그의 얼굴을 올려보는것 조차도 지금의 후토에게는 무서웠다.


-----고로, 마음 속 깊이 거북한듯 침묵한 세명이 초고속으로 시선을 주고받고있는 것은, 신경 쓸 것 없다.


이윽고 린노스케가 이쪽의 등을 살짝 두들겨줬다.


「괘, 괜찮아 후토. 적어도 나는 네게 가게 보기를 맡기게되서 큰 도움이 된데다, 레이무와 마리사도 그런일로 신경쓰지 않으니까. 그렇지?」

「그, 그래. 보통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는건 어려우니까. 그, 나도 갑자기 이런 걸 부탁받으면 실패해 버릴거라 생각되고.」

「그, 그치. 그러니까 너무 걱정할 일도 아니라구. 이제부터 잘하게 된다면 문제없어, 응.」

「......다들.」


세 사람의 말이 신비한 따뜻함을 품고서 마음속에 스며든다.

린노스케는 물론, 한때는 그 모습이 야차로 조차 보였었던 레이무와 마리사까지 그렇게 위로해 주는 것에 깊은 감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후토는, 곧 이렇게 결심했다.

아직 눈가에 눈물 기미가 남아있었지만 용기를 북돋으며 린노스케를 올려다보고 힘차게 말했다.


「린노스케, 내게 향림당을 돕도록 해주게! 필시 그대의 신뢰에 응할 수 있게 되고 말테니까!」


린노스케의 신뢰에 충분히 응하지 못한채로 끝나버린다는건 싫다.

반드시 가게 보기의 방식을 마스터해서 린노스케에게 칭찬받을테다, 라고.

그는 한순간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그것도 잠시, 금방 웃어주었다.

 

 

「......그렇군. 너라면 금방 해낼 수 있을거야.」

 

 

-----평소엔 조금 쓸쓸한 향림당에 부드럽고 따뜻한 공기가 흘러넘치는것을 느꼈다.

그 기묘한 아늑함에 후토와 린노스케 만이 아닌,


「뭐, 열심히 해봐. 이따금 어떤지 보러 올게.」

「의외로, 코우린 보다도 장사를 잘하게 될지도 모르겠네. ......아니, 그건 당연한건가.」

「마리사, 그건 대체 무슨 의미로 한 말인지 궁금한데.」


본래 이를 막아야할 터인 레이무와 마리사까지도 완전히 분위기에 휩쓸려 버리고 말아버렸기에.


「으음......그럼 잘 부탁하네, 린노스케!」


어디까지나 본인에게 다른 의도는 없다곤 하지만 『린노스케의 도우미』란 멋진 자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후토는 멋지게도 채가버리고 만것이다.

 

 

 

 

 

 

 

 

 

후에, 향림당에서 종종 목격되게 된 은발의 점원.

점주와 사이좋게  향림당을 꾸려가는 모습이, 향림당의 일부 여성진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그 중 일부에서는 폭동을 일으키게되는 원인이 되었다고도.

그 때가 되서야, 하쿠레이의 무녀와 평범한 마법사는 머리를 감싸쥐고선 이렇게 말했다.

 

 

저 녀석은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었어, 라고.

 

 

 

 

 


오랜만에 SS 작업.


SS는 만화와 다른 매력이 있어서 좋습니다.


기억해줬어. 동방프로젝트 동인지





합연이연 두번째.


제목이랑 끝부분 말고는 한게 없네요.


나의 차. 동방프로젝트 동인지




합연이연 첫번째.

 

그래도 차마 내쫓지는 못하네요.


森近さんち. 동방 동인지 번역 예정물




앞으로 개인지는 한동안은 1:1 비율로 린노->그외->린노->그외 순으로 번갈아 할 예정입니다.

 

합동지는 꾸준히 린노스케로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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